이양덕의 詩 文學
의인법 ㅡ 이만섭 본문
의인법
이만섭
약속장소에 그가 개를 안고 왔다
연신 코를 핥으며 간지러운 듯
개는 흰 털을 그의 가슴에 비벼대고
그러자 젖이라도 먹일 듯이
앞섶을 풀어헤치며 꼭 끌어안는다
내게 인사를 시키고
그와 얘길 나누는 동안
당신이라 불러도 좋을 만한 이인칭의 거리에서
개는 말참견을 여러 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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