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밤눈 - 이만섭 본문
밤눈 /이만섭
누군가를 위해 눈 내린다,
내 머문 곳으로 발자국을 지우며
대지의 밀사처럼 찾아온다,
이 거리는 어디쯤 놓여있는 것일까,
아득한 곳도 귀엣말처럼 가까운데
가도 가도 당도하지 못하는 집들
창호에 불빛 번져놓고
공터마다 비워둘 수 없어 쌓이는 눈,
한때 저 rlf을 가야한다고
볼모로 잡혀 있던 마음의 끈 풀어
고양이처럼 사라진 판화 속 음각을 좇다가
자취 잃어버리곤 했는데,,
아득히 몸 밖으로 떠나 있던 그리움이
흔들리는 수직 놀이를 따라
눈발 가운데로 나를 불러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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