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밤눈 - 이만섭 본문

※{이만섭시인서재}

밤눈 - 이만섭

이양덕 2013. 1. 5. 14:26

 

 

 

 

 

 

 

    밤눈 /이만섭

 

 

 

 

      누군가를 위해 눈 내린다,

      내 머문 곳으로 발자국을 지우며

      대지의 밀사처럼 찾아온다,

      이 거리는 어디쯤 놓여있는 것일까,

      아득한 곳도 귀엣말처럼 가까운데

      가도 가도 당도하지 못하는 집들

      창호에 불빛 번져놓고

      공터마다 비워둘 수 없어 쌓이는 눈,

      한때 저 rlf을 가야한다고

      볼모로 잡혀 있던 마음의 끈 풀어

      고양이처럼 사라진 판화 속 음각을 좇다가

      자취 잃어버리곤 했는데,,

      아득히 몸 밖으로 떠나 있던 그리움이

      흔들리는 수직 놀이를 따라

      눈발 가운데로 나를 불러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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