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봄길 ㅡ 이만섭 본문
봄길
이만섭
카센터 폐타이어 더미 틈새에
노랗게 피어난 민들레꽃
어둑한 실내에 알전구를 켜놓은 듯 환하다
누가 저곳에 꽃피울 줄 알았겠나,
누가 저곳으로 봄길 내올지 알았겠나,
이 봄의 첫 색깔을 노랑으로 지어 입었다
목련이 흰색으로 거들고
진달래가 분홍색으로 거들어도
공중의 흙바람 주저앉혀
둥글게 피워낸 꽃차례를 보며
지상의 생명 있는 것들
너도나도 봄길을 내고 있으니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버려진 폐타이어
검은색 위에도 민들레 노랑꽃
혼자서도 봄길을 들여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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