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빗방울 협주 - 이양덕 본문
빗방울 협주
이양덕
젖은 꽃잎인 양 부르르 떨며
기필코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다는 듯 완강하다
몸을 던져 바닥에 부딪치는 이마들은
어떤 기억이라도
내게서 얻어 내겠다는 듯
점점 강하게 스스로에 휘둘리고
저 완곡을 견뎌내지 못하는 비파나무
뿌리를 더 깊게 뻗어 있어
멀리서도 바라볼 수 있다
저렇게 쓰지 않으면
안되는 문장이 있다
저렇게 노래하지 않으면
안되는 노래가 있다
낡아버린 기억을 변주하는 저 소리
내 마음에 협주곡이 되어
마른 감성이 꿈틀거릴 때까지
파란 나뭇가지 눈 뜰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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