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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별과 - 이양덕 본문

※{이양덕의♡詩밭}

사과와 별과 - 이양덕

이양덕 2014. 12. 11. 09:21

 

 

  사과와 별과 

 

                           이양덕

 

 

    동쪽 에덴에 사과와 별이 초대되었다

    사과나무엔 유기산과 펙틱을 빚어

    가로 세로로 주렁주렁 매달고 빨강 색을 입혔다,

 

    저 사과는 태양으로부터 왔을까

    날마다 햇살을 분쇄한 과립을 먹으며

    낮은 곳으로 내려온 운무가 빗방울을 수유하고

    달빛을 끌어당겨 사나운 바람도 막아주었다,

 

    까만 씨앗까지 전율케 하는 四季의 변주와

    숨 막히게 하던 탄소의 열기로 붉은 원을 그리며,

 

    저기 뤼르봉 산 위에 작은 별을 바라보면서

    창백하고 목이 가는 스테파네트를 그리며 붉었다,

 

    눈빛이 마주치자 빛깔과 향기에 빠져버린 그녀가

    공손하게 노란 속살을 베어물자

    과즙은 스테파네트의 혀를 삼켜버렸는데

    손에서 빠져나온 칼날은 아직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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