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사과와 별과 - 이양덕 본문
사과와 별과
이양덕
동쪽 에덴에 사과와 별이 초대되었다
사과나무엔 유기산과 펙틱을 빚어
가로 세로로 주렁주렁 매달고 빨강 색을 입혔다,
저 사과는 태양으로부터 왔을까
날마다 햇살을 분쇄한 과립을 먹으며
낮은 곳으로 내려온 운무가 빗방울을 수유하고
달빛을 끌어당겨 사나운 바람도 막아주었다,
까만 씨앗까지 전율케 하는 四季의 변주와
숨 막히게 하던 탄소의 열기로 붉은 원을 그리며,
저기 뤼르봉 산 위에 작은 별을 바라보면서
창백하고 목이 가는 스테파네트를 그리며 붉었다,
눈빛이 마주치자 빛깔과 향기에 빠져버린 그녀가
공손하게 노란 속살을 베어물자
과즙은 스테파네트의 혀를 삼켜버렸는데
손에서 빠져나온 칼날은 아직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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