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壽石 - 이만섭 본문

※{이만섭시인서재}

壽石 - 이만섭

이양덕 2015. 3. 5. 10:11









壽石

 

 

                 이만섭

 

 

통 말씀이 없으신 스승을 모시고 산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아침저녁으로 가르침을 받는 건

침묵에 대해서다

 

세상을 향해 닫은 귀마저 모자라

한 세월 물속에서 터득한 지혜를 일러주시는데,

 

혼자서 가만히 고갤 끄덕일 때

말은 얼마나 많은 오류를 짓는가, 하고

절간의 큰스님에게 죽비 맞는

사미승 같은 마음일 때가 있다

 

기이한 돌을 만나면 큰절 올리고

石兄? 하고 불렀다던 米南宮이 왜 그랬는지 어렴풋하다

 

스승의 가부좌는 무엇보다도

말이 범람하는 세상에서 물 건너는 법을 일러주시는데

천년이라도 한결같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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