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壽石 - 이만섭 본문
壽石
이만섭
통 말씀이 없으신 스승을 모시고 산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아침저녁으로 가르침을 받는 건
침묵에 대해서다
세상을 향해 닫은 귀마저 모자라
한 세월 물속에서 터득한 지혜를 일러주시는데,
혼자서 가만히 고갤 끄덕일 때
말은 얼마나 많은 오류를 짓는가, 하고
절간의 큰스님에게 죽비 맞는
사미승 같은 마음일 때가 있다
기이한 돌을 만나면 큰절 올리고
石兄? 하고 불렀다던 米南宮이 왜 그랬는지 어렴풋하다
스승의 가부좌는 무엇보다도
말이 범람하는 세상에서 물 건너는 법을 일러주시는데
천년이라도 한결같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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