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손색없다 - 이만섭 본문

※{이만섭시인서재}

손색없다 - 이만섭

이양덕 2016. 4. 22. 07:01











손색없다

 

                  이만섭





저것은 애완의 거리를 벗어나 있다


이편에서 온전하게 동떨어져


이편의 손이 말끔히 지워져 있다


그쯤의 범위를 묶으면


하나의 원이라도 그려낼 수 있겠다


외형이 線일 수밖에 없는


그러나까 둥근 세계라고 불러도 좋을까,


저것만이 내재된 완벽함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은 또 무엇일까,


열두 번 씻은 손이


손톱사이 낀 때 다 지웠어도


손톱 사이 낀 때라는 말, 없어지지 않듯이


그런 遜色마져 지워버린


無垢무구하게 동떨어진 모습이란


이슬방울을 지어놓은 풀잎이지만 어디에도


풀잎은 손댄 흔적 없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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