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아름다운 산책 - 이만섭 본문
아름다운 산책
이만섭
혼자 길을 걸을 때
혼자서 길 차지하고 걸을 때
사방엔 아무도 없는데
누군가 길 밟고 온다는 생각이 들어
길가에 몸 비키는데
풀꽃이 빙그레 웃는다
하마터면 밟힐 뻔한 얼굴인데 환하게,
가던 길 살펴가라는 듯
더불어 그 곁에 함께 웃는 풀꽃들,
한 송이에서 열 송이로
열 송이에서 백 송이 천 송이로
어느덧 번져 있다
풀꽃 세상이다
아름다운 세상 한가운데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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