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손색없다 - 이만섭 본문
손색없다
이만섭
저것은 애완의 거리를 벗어나 있다
이편에서 온전하게 동떨어져
이편의 손이 말끔히 지워져 있다
그쯤의 범위를 묶으면
하나의 원이라도 그려낼 수 있겠다
외형이 線일 수밖에 없는
그러나까 둥근 세계라고 불러도 좋을까,
저것만이 내재된 완벽함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은 또 무엇일까,
열두 번 씻은 손이
손톱사이 낀 때 다 지웠어도
손톱 사이 낀 때라는 말, 없어지지 않듯이
그런 遜色마져 지워버린
無垢무구하게 동떨어진 모습이란
이슬방울을 지어놓은 풀잎이지만 어디에도
풀잎은 손댄 흔적 없듯,
'※{이만섭시인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월 어느날 - 이만섭 (0) | 2016.05.02 |
---|---|
아름다운 산책 - 이만섭 (0) | 2016.04.28 |
내 숨길 수 없는 설렘이 백목련 꽃잎 위에 머무는 봄 저녁 한 때 - 이만섭 (0) | 2016.04.06 |
춤추는 뿔 - 이만섭 (0) | 2016.03.29 |
봄밤이 찾아오는 길목 - 이만섭 (0) | 2016.03.05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