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내가 잠든 사이 - 이만섭 본문
내가 잠든 사이
이만섭
나는 없고
너의 꿈이 다녀간다.
해와 달이 어느 깊은 구렁에 갇혀 있을 때
동굴 속으로 날아드는 박쥐 떼를,
그곳은 나의 천년,
그 많은 일상이 수면에 빠져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거런 나는 한눈팔 듯 오지를 여행 중이다.
세상은 여전히 전쟁 중이고
또는 전쟁을 막아내기 위해 병장기를 생산하면서
위협받는 평화를 지킨다.
그런 내가
두 다리 뻗어놓은 그대로 무사안일하다.
이것은 꽃피는 시절일까,
아니면 꽃지는 계절일까,
내가 잠든 사이
너의 꿈이 다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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