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내가 잠든 사이 - 이만섭 본문

※{이만섭시인서재}

내가 잠든 사이 - 이만섭

이양덕 2018. 4. 3. 14:57







내가 잠든 사이


                  이만섭




나는 없고

너의 꿈이 다녀간다.

해와 달이 어느 깊은 구렁에 갇혀 있을 때

동굴 속으로 날아드는 박쥐 떼를,


그곳은 나의 천년,

그 많은 일상이 수면에 빠져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거런 나는 한눈팔 듯 오지를 여행 중이다.


세상은 여전히 전쟁 중이고

또는 전쟁을 막아내기 위해 병장기를 생산하면서

위협받는 평화를 지킨다.


그런 내가

두 다리 뻗어놓은 그대로 무사안일하다.

이것은 꽃피는 시절일까,

아니면 꽃지는 계절일까,


내가 잠든 사이

너의 꿈이 다녀간다.


'※{이만섭시인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온전한 잠 ㅡ 이만섭  (0) 2018.04.29
새가 날아왔으면 ㅡ 이만섭  (0) 2018.04.19
봄빛 - 이만섭  (0) 2018.03.11
식물성 - 이만섭  (0) 2018.02.05
희극의 탄생 - 이만섭  (0) 2018.01.2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