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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은 지고 - 이양덕 본문

※{이양덕의♡詩밭}

목련은 지고 - 이양덕

이양덕 2018. 4. 22. 09:07

 

 

 

     목련은 지고

 

                                       이양덕

 

 

        모질기만 하던 엄동설한도 지나고

 

        어느 봄날 양지바른 정원에는

 

        고깔을 쓰고 빛살을 밟으며 승무를 추는 듯

 

        하얀 실루엣이 나풀 나풀 뼛속까지 뭉클하다.

 

        그러나 꽃샘바람이 괜스레 꽃송이를 후려치는데

 

        서럽다 서럽다 몸을 던져 땅에 흩어지고

 

        초라하게 변해버린 널 바라보는 사람들은

 

        차가운 눈초리로 외면하지만

 

        괜찮아, 다시 만나기 위해 가야할 길인 걸

 

        아픔을 내색 않고 의연히 떠나는 목련화야,

 

        사랑니가 뽑힌 듯 아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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