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목련은 지고 - 이양덕 본문
목련은 지고
이양덕
모질기만 하던 엄동설한도 지나고
어느 봄날 양지바른 정원에는
고깔을 쓰고 빛살을 밟으며 승무를 추는 듯
하얀 실루엣이 나풀 나풀 뼛속까지 뭉클하다.
그러나 꽃샘바람이 괜스레 꽃송이를 후려치는데
서럽다 서럽다 몸을 던져 땅에 흩어지고
초라하게 변해버린 널 바라보는 사람들은
차가운 눈초리로 외면하지만
괜찮아, 다시 만나기 위해 가야할 길인 걸
아픔을 내색 않고 의연히 떠나는 목련화야,
사랑니가 뽑힌 듯 아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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