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네모의 틀을 깨고 ㅡ 이양덕 본문

※{이양덕의♡詩밭}

네모의 틀을 깨고 ㅡ 이양덕

이양덕 2018. 5. 8. 07:51

 

 

 

 

 

 

 

   네모의 틀을 깨고

 

 

     이양덕

 

 

 

    오늘의 난, 다시 만날 수 없겠지?

    자벌레는 꿈틀꿈틀 웅크렸다 폈다

    돌돌말고 방바닥을 구르다 벌떡 일어나서

    틀에 갇히지 않고 발돋움하며 솟구쳐 오를

    새날을 꿈꾸었지,

    나는, 날으는 이카루스를 갈망한다.

    달빛을 채색한 날개의 고도를 점점 높이고

    근육을 키우며 발목을 날렵하게 다듬는다.

    반드시 탈바꿈해야 해 주저앉아버릴 순 없어

    여명은 밤을 살라먹은 어둠을 지우고,

    장다리 밭엔 흰 나비 떼가 날개를 접었다 폈다

    봄날의 파스텔톤 수채화 한 폭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은 하루 하루가 색다르고

    태양은 나를 향해 빛나는데

    젖은 하루의 누더기를 걸치고 망서릴 순 없다.

    네모난 틀 속에 自我를 가두지 말고

    벌겋게 타오르는 마그마처럼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깨트리고 솟구쳐라

    오늘의 나를 보내고, 너를 안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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