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그늘의 內面 - 이양덕 본문

※{이양덕의♡詩밭}

그늘의 內面 - 이양덕

이양덕 2019. 1. 1. 15:38

 

 

그늘의 내면

 

                  이양덕

 

  

 

그늘 속에 빛이 산다

머나먼 여정의 쉼터가 되어준다

빛을 좇아 길을 떠나는 꽃들,

거리에 물결을 이루던 사람들,

 

그늘을 등지고 제 갈 길을 찾아 나선다

마른가지에 다문다문 피어난 이파리들

그늘을 벗어나려고 햇살을 움켜쥐는키다리나무의 그늘은 지평선 끝에 닿았다.

 

 그늘이 삼킨 어둑한 방안

별을 매달기 위해 사다리를 오른다

손을 뻗어 바동거리다 무기력함에 주저앉는다.

바닥엔 부서진 마음조각들,

가늘어진 팔, 빨간구두 한 켤레,

 

심연이 가라앉을수록

상실감에서 탈피하기 위해

각질은 단단해진다

태양의 뒤편, 하현달이 풀꽃과 입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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