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붉은 눈(眼)- 이양덕 본문
붉은 눈(眼)
-사랑
이양덕
유리성을 깨뜨린 붉은 눈(眼)이
에로티시즘에 빠진 오후 세시에
가늘고 흰 팔을 끌어다 난간에 묶었다
두 그림자 사이엔 실바람도 끼어들지 못했다
태 속에 쌍생처럼 하나가 되었다
심장은 초속 백미터를 줄달음치는데
입술과 입술, 살과 살은 누가 가져갔는가,
투명해서 눈부신 뼈와 뼈가
호수에 부서지는 햇살 위를 걷는다
눈이 붉은 휘파람새 한 쌍
산다화(山茶花)를 한 잎 한 잎 둥지에 나르고
사랑이 벙글어 어지럼증을 앓는
하얀 웃음 소리가 뭉게구름 위에 둥둥 떠가고
얼음을 뚫고 온 화살이 심장을 쏘았다
회오리치는 눈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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