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봄비 본문

※{이양덕의♡詩밭}

봄비

이양덕 2011. 2. 28. 11:21

 

 

 

    봄비 /이양덕 

 

 

 

      아직 나뭇가지들은 파르르 떨고있는데

      새벽 미명부터

      젖은 빗물이 목울대를 타고 흘러 내린다

      모두 떠나가버린 텅빈 자리에 서서

      성글어진 가슴을 쓸어 내리며

      세월은 덧없음의 느낌표를 찍는 것이라고 

      생의 자취를 읊조리는 중년 여인에게

      봄비가 가만하게 속삭인다,

      난, 비탄에 젖는 것을 원치 않아요

      풀잎처럼 야윈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고 싶어요,

      허무를 들이켜 숭숭 구멍 난 가슴에

      열망으로 차오르게 하고 싶다며

      봉긋이 내민 목련에게 다가와

      뭉클하도록 속마음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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