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봄의 서곡 본문
봄의 서곡 / 이양덕
희망을 아름안고 봄을 마중하지 못하고
햇살을 등진 채 야위어가는 저들 모습에
등피가 떨어져 나갈만큼 아파하는 나무들
거뭇함이 걷히고 우듬지까지 물관을 내고
가지마다 빛감이 영롱하게 맺힌다,
꽃이 진 자리엔 다시 부푼 꽃자리
씨앗들의 싹틔우는 수런거림이 간지러운 듯
바람이 버들가지에 앉아 현을 켜는 오후
그대여, 두터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달팽이관을 통해 달콤하게 들려오는
봄의 오선지에 음계를 그려 보아요
겨울에 갇혀 선잠에 든 사위를 털어내며
무의식의 세계까지도 활짝 열고
사분 사분 봄 오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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