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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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덕의♡詩밭}

봄의 서곡

이양덕 2011. 2. 8. 11:37

 

 

 

 

     봄의 서곡 / 이양덕

 

 

 

 

       

        희망을 아름안고 봄을 마중하지 못하고

       햇살을 등진 채 야위어가는 저들 모습에

       등피가 떨어져 나갈만큼 아파하는 나무들

       거뭇함이 걷히고 우듬지까지 물관을 내고 

       가지마다 빛감이 영롱하게 맺힌다,

       꽃이 진 자리엔 다시 부푼 꽃자리

       씨앗들의 싹틔우는 수런거림이 간지러운

       바람이 버들가지에 앉아 현을 켜는 오후

       그대여, 두터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달팽이관을 통해 달콤하게 들려오는

       봄의 오선지에 음계를 그려 보아요

       겨울에 갇혀 선잠에 든 사위를  털어내며 

       무의식의 세계까지도 활짝 열고

       사분 사분 봄 오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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